2009년 06월 17일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며
회사에서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우리 회사는 유명한 회사도 아니고 딱히 개발자에게 큰 메리트가 있는 회사라고도 할 순 없는 곳이다. 그래서 가끔 웹에 등장하는 어디어디처럼 무시무시한 시험을 보고 뽑을 사정이 되진 않는다 - 예전엔 해봤으나 그런다고 딱히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거 같지도 않았다. 그냥 입사지원서 보고 면접을 거쳐 뽑는다.
그래도 입사지원은 꽤 했다. 지금 입사지원서를 검토 중에 있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입사지원한 사람들은 나름 사정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입사하기 전까진 절박한(?) 사정이라 할 터인데 - 더구나 지금과 같은 경기엔 말이다 - 입사 지원서를 잘 못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 잘 쓰는 수준이 아니라 기본 수준 정도는 되길 바라는 건데 그 정도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회사가 허접한 편이니 찔러나 보자는 생각인가는 기분마저 들 정도이다.
그리고 상황은 신입이나 경력이나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입은 미숙하니까라고 봐줄 수나 있지 경력자의 경우는 용서가 안 되는 거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입사지원서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사항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크게 기준이 다르지는 않을 꺼라 생각한다.
-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모집 공고에서 제시한 양식과 방식을 꼭 따라야 한다. 입사지원서 양식을 제시하였는데도 자신만의 양식으로 보내면 곤란하다. 입사지원서가 다운로드가 안 되어 자신의 양식으로 보낸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의 입사지원서는 바로 휴지통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 격식을 갖춘 바른 표현을 쓰고 맞춤법과 문단 구성에 유의해야 한다. 개발자는 텍스트에 민감해야 한다.
- 관련없는 자격증을 나열하지 말아라. 운전면허1종 자격증이 개발 능력과 무슨 관계가 있나?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 뻔한 자기 소개는 하지 말아라. 자상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지 관심없다. 군대에서 배우는 건 짱박히는 것 밖에 없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다. '성장 과정', '성격상의 장단점', '학창 시절 및 사회 경험', '지원 동기 및 포부'와 같은 구성은 좀 그만 써라. 신입이면 직무와 관련하여 자신의 가능성을 알리는 데 집중해라.
- 가능 기술을 나열할 때 너무 많이 나열하지 말아라. 어차피 신입은 채용 후 교육시킬 것을 생각하고 뽑는다. 나열한 기술을 잘 할 꺼라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경력직인 경우는 더 조심해야 한다. 전문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 또 기술을 나열할 때 범주는 제대로 맞춰라. 가능 언어로 Java, PHP, JSP, Servlet 이러면 곤란하지 않나? 해당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 그리고 제발 ... 다른 곳에 입사지원할 때 쓰던 거 그대로 보내지 마라. 우리 회사는 yyyy인데 'xxxx에 입사하며는'이라는 구절을 봤을 때 그 기분은 어떨까?
나는 위의 사항이 단지 나의 기분 또는 형식 준수의 문제가 아니라 지원자가 일을 대하는 태도,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것은 프로그래밍 지식보다 더 근본적인 채용 기준이라 생각한다.
PS. 글 올린 후 몇가지 사항을 추가하여 수정했습니다.
# by | 2009/06/17 16:21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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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 성격 등을 서술함에 있어서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강조하고, 어떻게 표현할 줄 아느냐를 더 집중해서 봅니다.
지나치게 평이하거나 어쩔 수 없이 썼다는 인상을 주면,
일단 서류 전형에서부터 휴지통 직행이겠죠.
그리고, 지원동기 등은 나중에 '면접'볼 때 면접관이 '지원자'의
배경을 유추해서 적절한 질문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까 필요하니 구색 맞추기로 쓰라고 하는 항목이기는 한데,
'핵심요소'는 절대 아니라는 거죠.
Coround님은 '핵심'만 빼고 나머지 칸을 열심히 채우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을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식이 정해져 있다면 양식에 따라야죠. 다만 채용 담당자가 입사지원서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은 한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서 최대한 효율적인 입사지원서를 써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