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arl

영어 공부한답시고 그간 Time지를 읽다가 소설을 읽어 볼 생각을 했다. 안정효 씨의 "영어 길들이기 - 영작편"에서 '문학성' 있는 작품으로 영어 소설 읽기를 시작하려면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는 지침이 있었다. 그래서 스타인벡의 소설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 길이가 짧은 - 소설 "The Pearl"을 선택하여 읽어 보기로 했다.

The Pearl은 대략 90 페이지 정도가 되는 분량이다. 출퇴근 전철 안에서만 읽어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일주일 안에 다 읽을 수 있었다. 휴일에 맘먹고 붙잡았으면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간 전공 원서나 개발 관련 원서는 많이 읽었지만 문학 작품을 읽어 본 것은 처음이라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어휘는 태반이 모르는 것들이었고 표현도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읽는 맛이랄까 그런 것은 확실히 딱딱한(?) 개발 관련 원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장은 간결하고 리듬감도 있는 것 같고, 또 전반적으로 묘사가 많아 무슨 풍경을 보는 - 모르는 어휘들이 많았기에 뿌연 유리창을 통해 본 - 느낌이었다.

줄거리는 대략 이해할 수 있었는데, 가난하게 살던 어부 Kino가 커다란 진주를 얻고 그래서 생기는 일 얘기다. 사건이나 대화는 많지 않고 묘사가 많다. Kino 주위를 흐르는 노래로 현재의 상태와 Kino의 심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암시하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후반부 Kino 가족이 쫓기는 장면은 황량한 사막의 쓸쓸함이 연상되기도 했다.

어휘력과 독해력이 많이 부족하여 제대로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읽었다는 느낌이 나는 작품이었다. 스타인벡의 소설을 몇권 더 읽을 생각인데 영어 실력이 늘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

PS. 요즘 대통령직 인수위의 영어 교육 정책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시끄럽다.  되도 않는 몰입 교육이니 외래어 표기법이니 건드려 시끄럽게 만들지 말고, 공공 도서관이 영어 서적을 충실히 구비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 생각한다. 이건 내 생각일 뿐 아니라 영어 공용화론으로 유명한 복거일 씨도 제안한 바 있다.

by Corund | 2008/01/31 15:1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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